이시원 편의점 점주 강남의 엄마 고향 나이 프로필
이시원 편의점 점주 강남의 엄마 고향 나이 프로필

이시원(56세)씨는 일명 강남의 엄마로 불리며 밥퍼주는 편의점의 점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강원도 삼척의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자란 이시원씨는 누군가는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길 법한 이십 대 후반의 나이, 그는 홀몸 어른들의 거친 손을 잡고 목욕 봉사를 시작하며 나눔의 길에 들어섰다.
지체장애인들의 머리카락을 정성껏 매만져주는 이·미용 봉사는 무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의 일상이자 신념이었다. 그에게 봉사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한 생의 한 부분이었다.

삶의 무대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로 옮긴 후, 그는 2016년부터 8년간 그곳에서 분식집을 운영했다. 좁은 주방에서 펄펄 끓는 솥을 마주하며 사람들을 먹이는 일은 고됐지만 즐거웠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의 여파와 신사동 상권의 급격한 침체는 그가 지켜온 터전을 위협했다.
결국 작년, 그는 정들었던 분식집 간판을 내려야만 했다.가족들은 그가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바랐다. 두 딸은 "엄마, 이제 오지랖 부리지 말고 엄마 인생을 살아"라며 걱정 섞인 만류를 했다. 그러나 이시원의 눈에 비친 것은 폐업의 아픔보다, 그 자리를 오가던 청년들의 배고픈 모습이었다.
컵라면 하나를 사서 구석에서 급히 끼니를 때우는 배달원, 꿈을 쫓느라 주머니가 가벼운 모델 지망생, 고단한 하루를 버티는 미용실 막내 직원들까지. 그 마른 뒷모습들이 그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는 결국 같은 자리에 편의점을 열기로 결심했다.

편의점을 연 지 단 사흘 만에 그는 편의점 점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결단을 내렸다. 매대 옆에 5인용 압력밥솥을 들여놓은 것이다. 라면 하나만 사면 갓 지은 밥과 달걀, 콩나물, 그리고 정성껏 담근 김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했다.
매달 사비 15만 원과 쌀 40kg 한 포대가 고스란히 들어가는 일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내가 외식 몇 번 안 하면 된다"며 허허 웃었다. 하루에 세 번, 구수한 밥 냄새가 편의점 가득 퍼질 때마다 그의 마음도 비로소 평안을 찾았다.


쉰여섯의 나이, 그는 이제 강남 한복판의 '엄마'로 통한다. 감기에 걸린 손님에게는 약을 챙겨주고, 생일을 맞은 이에게는 꽃다발보다 값진 따뜻한 밥 한 상을 차려낸다.
진심은 국경도 넘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모델은 그의 온정에 감동해 50만 명의 구독자에게 이 특별한 편의점을 소개했고, 어떤 외국인 청년은 식사를 마친 후 고마운 마음에 조용히 설거지를 해놓고 떠나기도 했다.
SNS를 통해 퍼진 그의 미담은 전국 각지에서 쌀 포대와 밥솥 후원을 이끌어내며 삭막한 도심 속에 기적 같은 온도의 연대를 만들어냈다.
이시원의 일생은 거창한 성공을 쫓는 삶이 아니었다. 대신 그는 20년의 목욕 봉사, 8년의 분식집, 그리고 지금의 '밥 주는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사람을 먹이고 살리는 일'에 자신의 생을 바쳤다. 화려한 가로수길 빌딩 숲 사이, 20평 남짓한 그의 편의점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다.
그곳은 길을 잃고 허기진 청년들이 언제든 돌아와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는 고향의 등대이자, 이 시대의 참된 어른이 차려낸 가장 위대한 식탁이다. 그의 투박한 손마디에는 타인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의 연대기가 깊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