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찰스 레뮤얼 남아프리카공화국 금오도 선생님
KBS 이웃집 찰스 458회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레뮤얼(이하 렘)입니다.
레뮤얼(렘)은 1997년생으로 2024년 기준 연 나이 27세 입니다. 한국생활 5년차인 그는 6년 전,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 했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 대학 졸업 후 다시 한국에 와서 원어민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게 됐는데 섬마을의 느린 속도와 삶의 방식에 매료된 그는, 압해도에서 4년의 시간을 모두 채운 후 다시 ‘섬마을 선생님’이 되기를 자처했다고 하며 그렇게 5개월차 금오도 새내기가 됐습니다.
금오도는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학원이 없어 학원 수업을 들으려면 육지로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상황 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전교생이 58명인 금오도 학교에선 소외되는 학생도, 외로운 학생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착한 마음을 지켜준 건 낮과 밤을 함께 하는 선생님들 입니다.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밤을 잊은 채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들. 그러다보니 때론 특별한 수업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오도 생활 5개월차, 섬 생활에 푹 빠져있는 렘. 친절한 동료들과 다정한 학생들 덕에 학교 생활엔 무사히 적응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을 공동체에 적응하는 일. 아름다운 풍경에 기분좋은 여유까지 깃든 이 마을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참 많다는데... 그래서 렘이 용기를 냈숩니다. 산책길에 만나던 마을 이웃들에게 안부를 건네보기로 한 것.
“아... 안녕하세요” 쭈뼛거리는 렘의 인사에 일단 앉을 자리부터 내어주는 유쾌한 이웃들. “97년생이여? 나는 97세!” 무려 70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편견도 장벽도 없는 특별한 화합의 현장이 펼쳐집니다.
게다가 이 자리에서 렘은 찰떡 같은 한국식 이름도 얻었다고.
떠들썩한 섬마을의 금요일. 금요일 오후가 되면 섬마을 사람들은 육지로 외출을 나갈 채비를 합니다. 말끔하게 셔츠까지 차려입고 선착장에 나타난 렘. 들뜬 표정으로 그가 향한 곳은 전남 나주에 위치한 친구네 집. 오랜만에 렘이 육지에 나온다는 소식에 모두 한자리에 모인 친구들. 친구들이 렘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제발 하나만 더...” “이거 다 내 거야!”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음식 앞에서 행복해 어쩔줄 모르는 렘.